728x90 반응형 전체 글438 오늘도, 무사 / 요조 뮤지션이자 작가, 그리고 작은 동네 서점 ‘책방무사’의 주인인 요조의 산문집 '오늘도, 무사'를 읽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독보적인 음색으로 노래하던 아티스트 요조는, 2015년 가을 서울 북촌에서 시작해 제주 성산으로 자리를 옮긴 '책방무사'의 공간 속에서 화려한 수식어를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책방 문을 열고 먼지를 쓸어내며 손님을 기다리는 담담하고 솔직한 ‘책방 주인’의 모습으로 독자 맞이를 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서울을 떠나 제주에서 자그마한 책방을 열어 유유자적하게 살아가는 인플루언서의 낭만적인 귀촌 일기나 성공담이 아닙니다. 오히려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는 동네 책방의 현실적인 고충, 자영업자로서 매일 마주해야 하는 생존의 번민, 입고와 도서 추천, 워크숍 운영 .. 2026. 9. 5. 보헤미안 랩소디 / 정재민 판사 출신 정재민 작가의 장편소설 '보헤미안 랩소디'를 읽었습니다. 제10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던 이 작품은 처음에는 그저 판사가 쓴 치밀한 법정 스릴러일 거라 예상했는데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수록 마주하게 된 것은 인간 본연의 고독과 지독한 슬픔, 그리고 거대한 사회적 불의 앞에 무릎 꿇어야 했던 한 개인의 아득한 환멸을 다룬 작품입니다. 특히 현직 판사였던 작가가 실제로 경험했던 범죄 사건과 재판을 바탕으로 썼다는 사실은,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들을 서늘할 만큼 현실적이고 무겁게 다가왔던 소설이었습니다.줄거리 젊은 엘리트 판사 하지환은 9년 동안 독한 류마티스 약을 먹다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죽음에 의문을 품게 된다. "손가락 모양이 류마티스 환자의 모양이 아닌 것 같다"는 후배의 말을.. 2026. 9. 4. 메소드 연기 / 한국 [2026] 2026년 3월에 개봉한 코미디 영화 '메소드연기'를 감상했습니다. 이 작품은 배우 이동휘가 극 중에서도 실제 본인인 '배우 이동휘' 역을 맡아, 현실과 픽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선사하는 독특한 메타 코미디 영화입니다. 겉으로는 대환장 파티 같은 촬영장 해프닝을 담은 유쾌한 소동극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코믹 배우라는 편견의 틀을 깨부수고 진정한 정극 배우로 인정받고 싶어 하는 한 인간의 처절하고도 짠한 고뇌가 짙게 깔려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어떤 배우를 떠올릴 때 그가 가진 가장 강렬한 '이미지'를 먼저 소비하곤 하는데요. 누군가에게는 '웃기는 사람', 누군가에게는 '스타일리시한 멋쟁이', 또 누군가에게는 '감초 역할'로 기억되죠. 이 영화는 바로 그 지점, 대중이 소비하는 배우의 이미지와.. 2026. 9. 3. 료의 생각 없는 생각 / 료 런던베이글뮤지엄, 아티스트베이커리, 카페 레이어드 등 대한민국에서 가장 독보적인 감성의 공간들을 디렉팅해 온 브랜드 총괄 디렉터 료(CBA)의 첫 산문집 '료의 생각 없는 생각'을 읽었습니다. 책을 펼쳐보니 거창한 지침서가 아닌, 무목적의 상태에서 적어 내린 저자만의 메모와 낙서, 순간의 단상들이 자유롭게 어우러진 감성적인 아카이브였습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정해진 틀이나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답게 존재하는 것이 얼마나 자유롭고 근사한지 깊이 느껴졌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저자가 가진 독보적인 예술적 감각이었습니다. 저자에게 예술은 기획서나 미술관 벽면에 갇힌 거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아침 길가에서 만나는 햇살의 각도, 오랫동안 손때가 묻은 빈티지 찻잔의 무늬,.. 2026. 9. 2. 동남아 길 위에서: 낮과 밤의 여정 / 권학봉 요즘 일상이 조금 답답하기도 하고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권학봉' 사진작가님의 여행 에세이 '동남아 길 위에서: 낮과 밤의 여정' 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흔히 보는 동남아 휴양지나 관광지 소개글이겠거니 했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몇 장 넘기자마자 제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계획적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여행이 아니라, 사진작가인 저자가 직접 차를 끌고 낯선 이국의 도로 위로 뛰어든 아주 생생한 '리얼 로드트립' 이야기였습니다. 태국에서 시작해 라오스의 깊은 오지를 지나고, 캄보디아의 시골 마을을 거쳐 다시 태국으로 돌아오는 3개국 순환 자동차 여행기를 읽는 내내 차창 밖으로 스치는 열대의 습한 바람과 도로에서 피어오르는 붉은 흙먼.. 2026. 9. 1. 리어왕 / 윌리엄 셰익스피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읽었습니다. 세계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한 비극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햄릿', '오셀로' '맥베스' 와 함께 언급되는 고전 작품입니다. 인간의 욕망과 권력, 가족애와 배신, 그리고 늦은 깨달음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가장 처절하면서도 깊이 있게 담아낸 작품이며 단순히 왕의 몰락을 다룬 이야기가 아닌 권력을 가진 사람이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는 과정, 그리고 모든 것을 잃은 뒤에야 비로소 진실을 바라보게 되는 과정을 그린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줄거리 늙고 오만한 영국 왕 '리어'는 세 딸에게 영토를 나누어주기 전,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고백하게 하는 의식을 연다. 첫째 '고네릴'과 둘째 '리건'은 온갖 감언이설로 아버지를 찬.. 2026. 7. 14. 최고의 휴식 / 구가야 아키라 일본의 정신과 전문의 '구가야 아키라' 저자의 '최고의 휴식' 을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휴식'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피곤하면 잠을 자고, 주말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시간을 보내고, 좋아하는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쉬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월요일이 되면 몸은 쉬었을지 몰라도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했고, 해야 할 일들은 끊임없이 떠올랐습니다. 분명 쉬었는데도 피곤하다는 느낌이 사라지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뇌과학이라는 관점에서 쉽게 설명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다소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뇌 과학과 명상이라는 주제를 '소설'의 형태로 풀어냈다는 점입니다. 이야기는 연구 성과 압.. 2026. 7. 7. 리턴 / 34부작 [2018] 2018년에 방영된 SBS 드라마 '리턴'을 감상했습니다. TV 법률 프로그램 진행하는 스타 변호사와 촉법소년 출신의 형사가 함께 상류층 살인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 나가는 범죄 스릴러로 드라마의 시작은 도로 한복판에서 의문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되지만 단순히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는 추리 드라마가 아닌, 권력과 돈,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내는 비극을 치밀하게 그려낸 작품이었습니다. 연출은 드라마 PD '주동민' 감독입니다.줄거리 상위 1% 권력층 인사들이 연루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TV 법률 프로그램 '리턴'의 진행자이자 변호사 최자혜 (고현정, 박진희)와 강력계 형사 독고영 (이진욱)이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재벌가 자제들과 과거의 비밀, 거대한 음모가 하나둘 드러나고,.. 2026. 7. 3. 넌 안녕하니 / 소노 아야코 '소노 아야코' 의 에세이 '넌 안녕하니' 를 읽었습니다. 복잡하고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간으로서 어떻게 나답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에세이였습니다. 저자는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우리가 외면하고 싶어 하는 '고독'과 '노화', 그리고 '죽음'이라는 삶의 필연적인 조건들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먼저 저자는 고독을 단순히 외롭고 쓸쓸한 상태, 혹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부정적인 상황으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독은 인간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신성한 공간'이자 '필수적인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이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해 끊임없이 누군가를 만나고, 의.. 2026. 7. 1. 나는 미술관에 간다 /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이자 미술사 교수 인 '김영애' 저자의 '나는 미술관에 간다'를 읽었습니다. 워낙 명화나 예술에 문외한이다 보니 미술에 대해 알고 싶어 읽어 보게 된 책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미술관의 위치나 관람 정보를 나열하는 가이드북이 아니었고 저자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깊이 있는 예술적 안목을 바탕으로, 전 세계가 보물처럼 여기는 세계 10대 미술관을 엄선하여 그곳에 살아 숨 쉬는 명작들과 거장들의 치열했던 삶을 한 편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었습니다. 평소 미술에 관심은 있었지만 방대한 예술의 역사 앞에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던 저에게, 이 책은 세계 최고 미술관들의 문턱을 낮추어 주고 명화 사진과 역사에 대해 쉽게 알려 준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책의 중심을 이루는.. 2026. 6. 28.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 / 정지우 작가이자 변호사, 문학평론가 인 '정지우' 작가의 자기 계발서 '돈 말고 무엇을 갖고 있는가' 를 읽었습니다. 온통 돈과 성공이라는 단 하나의 기준만으로 사람을 서열 매기는 서글픈 현대 사회에서 내가 어떻게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지 본질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의 부제인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는 나라는 세계를 만드는 법'처럼, 작가는 우리가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공식에 맹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주체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단단한 내면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늘 남들과 나를 비교하며 밀려오는 박탈감과 불안 속에서 방황하던 저에게, 이 책은 획일화된 기준을 과감히 벗겨내고 '돈으로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시간과 경험'을 채워나가라는 묵직하면서도 .. 2026. 6. 27. 운을 읽는 변호사 / 니시나카 쓰토무 '니시나카 쓰토무' 변호사의 '운을 읽는 변호사'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법률적인 지식이나 승소의 비결을 담은 책이 아닌 저자가 5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변호사로서 수많은 인간 군상을 만나며 깨달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본질적이고도 중요한 '운'의 비밀을 담고 있는 인생의 지침서 같았습니다. 처음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는 냉철하고 이성적이어야 할 변호사가 왜 '운'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고 다소 비과학적인 주제를 이야기하는지 무척 호기심이 생겼는데 책장을 한 장씩 넘길수록 저자가 말하는 운은 결코 요행이나 우연이 아니며, 한 사람이 쌓아 올린 마음가짐과 행동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이야기 하는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반세기 동안 일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삶을 곁에서 지켜보았습니다. 그중.. 2026. 6. 26. 이전 1 2 3 4 ··· 37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