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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 / 미국 [2021]

by 디케이84 2025.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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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호러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 를 감상했습니다.

2021년 12월 국내 개봉했던 영화로 비주얼은 화려지만 급 전개와 뻔한 반전과 주인공의 어지러운 환영으로 인해 온전히 즐기기는 어려운 영화였지만 1960년대 런던의 화려한 밤거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독특한 색감과 음악, 60년대 런던을 묘사가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연출이 좋았고 보는 재미는 확실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연출은 새벽의 황당한 저주, 베이비 드라이버 등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구축하고 있는 영국의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첫 호러물이고 촬영은 할리우드에 진출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정정훈' 촬영 감독의 작품입니다.

좌: 에드가 라이트 감독, 우: 정정훈 촬영 감독


줄거리

엘리(토마신 맥켄지)는 1960년대 음악을 사랑하고, 올드 패션을 좋아하는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이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대학 합격 통보를 받고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며 런던으로 떠나게 된다. 그러나 런던에 도착한 엘리는 세련되고 거칠게 느껴지는 도시와 친구들 속에서 쉽게 어울리지 못했고 결국 기숙사에서 나와 홀로 하숙집으로 이사하게 된다.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하숙집 주인인 노년의 여성에게 남자 출입 금지 및 몇 가지 규칙을 전달받고 바로 하숙집에 입주하게 된다. 그렇게 첫날밤을 보내게 되는데, 그날 밤 엘리는 이상한 꿈을 꾸게 된다. 그녀는 꿈속에서 1960년대의 런던 거리를 걷고 있었고 그곳에서 샌디(애냐 테일러 조이) 여성을 알게 된다. 

클럽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의 환호를 받는 샌디에게 완전히 매료된 엘리는 현실에서 그녀의 패션과 태도를 배우게 된다. 하지만 매일 밤 꿈속에서 샌디의 삶을 들여다보던 엘리는 점차 남성들에게 상품화되는 그녀의 삶을 보게 되고 점차 삶과 꿈의 경계가 없어지며 현실에서도 환영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감상 후기

소호(Soho)라는 뜻은 영국 런던의 지명으로, 과거에는 환락가로 유명했지만 현재는 식당과 패션 전문점이 들어선 거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과거 샌디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는 60년대의 ‘황금기’를 낭만적으로 그리려는 태도를 철저히 해체하고 당시의 쇼비즈니스가 얼마나 여성들을 착취하고 소비했는지, 그리고 그 시스템이 여전히 현대에도 잔존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남깁니다. 스릴러 및 호러 장르물로만 놓고 보면 혼란스러운 전개와 공포면에서는 아쉬웠던 영화였지만 여성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드러나는 공포를 그렸으며 샌디가 겪은 착취와 폭력, 그리고 그로 인해 만들어진 유령 같은 존재들은 단순한 복수가 아니라, 오랫동안 무시되어 온 여성의 절규를 그리고 있습니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장르의 틀 안에서 섬세한 심리극을 완성했습니다. 첫 장면부터 관객을 홀리는 독특한 색감과 음악으로 시작하여 ‘꿈속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서서히 무너지는 듯한 시각적 연출은 영화의 핵심을 예고하듯, 묘한 불안과 기대를 동시에 안겨주었습니다. 음악, 색감, 그리고 공간 연출 모두가 정교하게 엮여 있습니다. 색채감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차가운 파랑과 따뜻한 네온핑크가 교차하면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끊임없이 흔들었고, 후반부로 갈수록 화면은 점점 붉게 물들어가는데 마치 피와 욕망이 뒤섞인 혼돈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비주얼도 좋았습니다. '토마신 맥켄지' 내면 연기와 안야 테일러조이의 시각적 카리스마가 인상적이었고 두 배우의 대비되는 에너지가 영화 전체의 감정선을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엘리와 샌디가 처음 ‘거울 속에서 교차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데요. 엘리가 거울 속에서 샌디의 모습을 보고, 거울 밖에서는 샌디가 현실처럼 움직이는 그 시퀀스는 정체성의 붕괴와 몰입의 경계를 완벽히 시각화한 순간이었다 생각합니다.

 

화려한 꿈 꾸다가 깨어난 후의 씁쓸한 여운이 남는 영화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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