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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by 디케이84 2025.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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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기묘하고 따뜻한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읽었습니다.

2012년에 출간되어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 자리에 머무를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인데 이제야 읽어 보게 되었네요.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냉큼 빌려왔습니다. 읽어 보니 역시 소문대로 가슴 따뜻해지고 재밌더군요. 책을 잘 읽지 않는 아내도 순식간에 읽을 만큼 흡입력이 대단했습니다. 평소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작품은 믿고 볼 만큼 좋아하지만 아직 읽어 보지 못한 소설이 많은데요. 워낙 다작 작가이고 주로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추리 소설이 많이 알려졌는데 간혹 이런 인간의 따뜻한 면을 소재로 한 작품도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이 작품은 그중 최고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줄거리

XX 시 외곽에 자리한 나미야 잡화점은 30여 년간 비어 있던 오래된 가게이다. 어느 날 이곳에 삼인조 좀도둑들이 숨어든다. 이들은 몇 시간 전 강도 짓을 하고 경찰의 눈을 피해 달아나던 참이었다. 인적이 드문 외딴집인 줄로만 알았는데 난데없이 나미야 잡화점 주인 앞으로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하고, 세 사람은 얼떨결에 편지를 열어 본다.

처음에는 누군가 자신들을 노리고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했다가 편지 내용에 이끌려 답장을 해주기 시작한다. 하나로 그칠 줄 알았던 편지가 계속해서 도착하고 어느새 세 사람은 고민을 적어 보낸 이들의 앞날이 어떻게 풀릴지 자신들의 일처럼 진심으로 걱정하게 된다.

각 장마다 고민 상담 편지를 보낸 이들의 애틋한 사연이 담겨 있다. 수십 년 전 나미야 유지에게 고민을 상담하는 편지가 무슨 이유로 현재는 비어 있는 가게 우편함으로 들어왔는지, 과연 그것이 우연인지 필연인지에 대한 비밀은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조금씩 풀려간다. 그리고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출처: 출판사 책 소개


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몇 시간 전 강도 짓을 한 세 젊은이가 경찰의 눈을 피해 30여 년간 비어 있던 오래된 가게인 나미야 잡화점에 몰래 숨어 들어가 그곳에 도착한 의문의 편지 한 통을 시작으로 기묘하고 판타지적인 이야기가 시작이 됩니다. 누군가의 장난인 줄 알았던 편지는 시공간을 초월한 과거에서 온 편지였고 세 사람은 가게에 숨어 있는 동안 답장을 써주면서 본의 아니게 고민 상담을 하게 됩니다. 여러 인물들의 절실하고 진심이 담긴 고민 편지에 사회적으로 소외되었던 인물들이 고민 상담을 해주면서 자신들 역시 세상을 달리 보게 되는 과정을 따뜻하게 담았습니다.

 

“남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일은 대개 분별력 있고 지식이나 경험이 많은 분이 해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일부러 미숙하고 결점투성이인 젊은이들로 했습니다. 타인의 고민 따위에는 무관심하고 누군가를 위해 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 일이라고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그들이 과거에서 날아온 편지를 받았을 때 어떻게 행동할까, 우선 나부터 무척 궁금했습니다.”


- 히가시노 게이고

 

또한 타고난 이야기꾼답게 편지를 쓴 각각의 인물들이 후반부로 가면 모든 사연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과 예상 못 한 놀라운 반전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따뜻한 이야기의 추리적인 요소도 넣었다니.. 역시 믿고 볼만한 이야기꾼이라 감탄을 했네요. 국내에서 유독 큰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은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고 국내에서도 2018년에 정식 개봉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소설에 비해 평은 썩 좋지 못한듯하지만 소설이 너무 좋았기에 꼭 봐야겠어요.

지금 선택한 길이 올바른 것인지

누군가에게 간절히 묻고 싶을 때가 있다

 

누구나 고민 한두 가지는 있을 것입니다. 연애 고민, 진로 고민, 인생의 갈림길에 놓인 고민 등등 소설처럼 누구에게 말 못 할 고민을 편지를 통해 상담받을 수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답은 없겠지만 고민은 털어놓는 거 만으로도 위안이 되잖아요. 그리고 십 년, 이십 년 전의 나에게 편지를 쓰고 고민 상담을 해주고 싶다는 재밌는 상상도 하게 만들어 준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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