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tvN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나인:아홉변의 시간여행' 를 매우 뒤늦게 감상했습니다.
시간 여행을 주제로 한 타임슬립 드라마로 멜로와 스릴러를 조화롭게 버무린 드라마로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주인공이 우연히 20년 전 과거로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9개의 향을 얻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조금 식상할 수 있는 구성과 소재이지만 당시에는 허지웅 작가가 강력 추천 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드라마였습니다.
연출과 극본은 전작 유사한 타임슬립을 주제로 한 '인현왕후의 남자' 의 김병수 PD와 송재정 작가가 다시 모여 만든 드라마이고 전작에서의 쌓인 내공을 토대로 치밀하고 탄탄한 스토리, 더불러 영상미까지 뛰어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은 드라마를 탄생시킨 것 같습니다. 드라마 나인 방영 당시만 하더라도 케이블 드라마의 인지도가 상당히 낮았던 것으로 기억이 되는데 이 드라마 이후 다양한 소재와 화려한 배우들로 현재는 지상파 보다 케이블 드라마, OTT 드라마가 강세가 되었습니다. 케이블 드라마가 자리 잡기까지 큰 공을 세운 드라마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줄거리
CBM의 기자이자 간판 앵커인 박선우(이진욱)는 자신이 교모세포종 4기로 길어야 1년 정도 더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수명이 남아 있는 동안 그가 해야 할 일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자신의 집안을 망쳐놓은 아버지의 친구 최진철 회장(정동환)에게 복수하는 것, 또 하나는 직장 선후배라는 틀에 갇혀 진심으로 대하지 못했던 후배 기자 주민영(조윤희)에게 마음을 고백하고 남은 시간 동안이라도 아낌없이 사랑하는 것. 선우는 그동안 모아온 증거를 토대로 자신이 진행 중인 9시 뉴스에서 최진철의 비리를 폭로해 수사를 이끌어내고, 민영에게 자신의 처지를 고백하고 네팔에서 마지막으로 즐거운 한 때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선우는 자신의 형인 정우(전노민)가 히말라야의 어느 고산에서 동사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형의 시신을 수습하러 갔다가 인수한 형의 유품 속에는 싸구려 향 한 개와 알 수 없는 글귀들로 가득한 다이어리가 있었다. 그리고 선우는 그 향이 타고 있는 30분 남짓한 시간 동안 20년 전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일종의 타임머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출처: 나무위키
감상 후기
이제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너무 많고 이 작품 역시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강했는데 당시 한국 영화로도 제작 되었던 기욤 뫼소의 소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있었다고 합니다. 모티브만 따온 것으로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고 하지만 그만큼 당시에 이런 소재의 작품들이 유행했었고 현재까지도 간간이 나오고는 있는데 이렇게 탄탄하고 잘 짜인 드라마는 손에 꼽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던 드라마였습니다. 두 남녀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도 한 몫했지만 흥미진진하고 예상치 못한 전개가 좋았고 이진욱 배우를 비롯한 다른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여 완전히 몰입되어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요즘 나오는 작품 못지 않게 작품성은 높습니다.
감히 신 행세 몇 번 했다가 된통 당한 거지.
운명의 장난처럼 자신의 어두운 과거를 바꿀 때마다 사랑하는 연인과 이뤄질 수 없는 사이가 되고 모르는게 약이었던 아버지의 죽음의 비밀을 알기 되기까지 과거를 바꾸는 것이 최선책이 아님을 깨닫게 되고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주요 내용입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부끄럽고 지우고 싶은 과거가 있거나 학창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한다던가, 저도 그렇고 머 이런 생각은 한 번쯤 해보셨을 거라 예상이 되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과거를 바꾼다고 행복하지만은 않겠구나 싶었습니다. 매 순간 선택은 오로지 내가 결정하는 것이기에 후회하는 것조차 내가 선택한 것이기에 과거는 이미 지난 간 과거일 뿐 현실에 충실하고 제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하자를 교훈을 얻게 되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오래된 드라마이지만 감상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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