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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와 게의 전쟁 / 요시다 슈이치

by 디케이84 2025.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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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의 통쾌한 복수극을 담은 소설 '원숭이와 게의 전쟁' 읽었습니다.

우연히 중고 서점 갔다가 평소 좋아하던 일본 작가 중 한 명인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이 보이길래 그냥 구매하게 된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좋아하는 작품 악인, 퍼레이드처럼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각기 다른 인물들이 엮이게 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로 추리 소설 같기도 하고 성장 소설 같기도 한 복합적인 장르의 다채로운 재미를 선사하는 드라마입니다.


줄거리

나가사키의 외딴섬에서 호스티스를 하던 미쓰키는 남편 도모키를 찾기 위해 도쿄에 올라온다. 대도시에서 만난 남편의 친구 준페이는 이들 부부에게 자신이 목격한 뺑소니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범인이라고 자수한 사람의 얼굴이 자기가 사건 당시 본 사람이 아니라는 것.

준페이와 도모키는 진범을 협박해 돈을 뜯어낼 계획을 세우게 된다. 진범은 세계적인 첼리스트 미나토.

​하지만 협박의 기술이 없는 준페이와 도모키는 자꾸 미나토와 그의 비서 유코에게 끌려다니는 형국이 되고 만다. 이 와중에 그 사고 당시 죽은 사람이 갖고 있었다는 비밀문서를 찾기 위해 폭력배들까지 등장하면서 상황은 급변하게 되는데...

출처: 출판사 책 소개


 

 

이 작품은 제목이 좀 특이한데 '원숭이와 게의 싸움' 이라는 일본의 전래 동화에서 따온 제목이라고 합니다. 동화의 주 내용은 교활한 원숭이가 착한 게를 속여서 게의 재산을 갈취한 후에 죽여 버리고 이에 증오심에 가득 찬 게의 새끼들이 계략을 꾸며 원숭이를 죽여 복수한다는 '인과응보' 가 주제인 동화라고 합니다. 동화의 내용처럼 이 소설의 이야기는 사회에서 소위 약자라 불리는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사회 권력, 기득권층에 맞서는 통쾌한 복수극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평범하지만 나이, 직업, 환경이 전부 다른 각양각색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여 예상 못 할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갓난아기 업고 남편 찾아 상경한 호스티스, 가부키초의 변변찮은 바텐더, 인기 없는 호스트, 정치계에 입문하는 게 꿈인 음악가 비서, 범죄와 연루된 첼리스트, 신주쿠의 베테랑 술집 여주인, 수감된 아빠를 둔 여대생, 시골에서 혼자 사는 90대 할머니.

위에 나열한 캐릭터들을 하나하나 섬세하게 묘사하여 각기 다른 매력을 뿜어내고 일본의 여러 지역을 거치며 읽히고 설킨 이야기가 꽤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요시다 슈이치

 

이 소설의 저자 '요시다 슈이치'는 국내에서도 꽤 인지도 높은 작가이고 많은 수의 작품을 집필하기도 한 작가입니다. 1968년, 일본 나카사키 현에서 태어나 호세이 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했다고 하며 1997년 '최후의 아들' 로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하였습니다. 이후 제가 좋아하는 작품 '퍼레이드' 로 상을 받았고 '파크 라이프' , '악인' 등등의 작품으로 여러 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대중성과 작품성을 두루 갖춘 작가로 이름이 알리게 되었고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인기 작가입니다.

 

집필한 작품을 보면 주로 '약자', '보통 사람' 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들이 많은데요. 이 작품에서는 각자 사연이 있고 소위 말해 성공하지 못한 계층의 인물들이 하나로 모여 미래를 꿈꾸고 각자 인생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희망적인 이야기입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전혀 예상 밖에 통쾌한 전개로 흘러간다는 점이 재밌었습니다. 젊은 바텐더가 선거에 나가 겉과 속이 다른 5선 현 의원을 상대로 펼치는 선거 싸움이 통쾌하고 기억에 많이 남네요. 현실에서는 동화 일 수도 있을법한 이야기이지만 현대 사회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대리 만족도 시켜 줄 수 있는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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