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및 바이러스 작품들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레전드 소설 '나는 전설이다' 읽었습니다.
미국의 소설가 리처드 매드슨의 대표 소설로 1954년에 발표한 공포 소설입니다. 나는 전설이다를 포함한 동일 작가의 10개의 단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나는 전설이다' 로 유명해진 원작 소설이기도 하지요.
원작은 영화와는 다르게 주인공이 백인이라는 점 및 캐릭터 설정이 달랐고 원작은 감염자들을 흡혈귀에 가까운 모습으로 묘사했지만 영화는 좀비에 가까운 모습으로 묘사되었다는 점도 다르고 여러 설정도 달라서 뼈대는 같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 같았습니다.
소설의 주요 내용은 지구의 핵 전쟁으로 인한 여파로 인류가 흡혈귀로 변해 버렸고 주인공 네빌은 운이 좋게도 살아난 유일한 인간으로 매일 자신을 위협하는 흡혈귀들을 상대로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도 예전에 감상하기는 했지만 후반부 반전도 그렇고 결말도 그렇고 소설이 더 좋았다고 생각이 드네요.
줄거리
(1954년 기준으로) 근미래인 1970년대 후반, 죽음의 도시로 변한 LA에서 한 사나이, 로버트 네빌은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있다. 밤이 되면 도시는 흡혈귀들의 소굴이 되고, 흡혈귀들은 네빌의 피를 빨아먹기 위해 매일 밤 네빌의 집 주변에 나타나 그를 위협하며 집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온갖 추악한 짓들을 벌인다.
네빌은 극심한 외로움과 죽은 아내에 대한 그리움, 공포, 성욕, 흡혈귀에 대한 살의 속에서 괴로워하고. 이를 달래기라도 하듯 그는 '흡혈귀 사냥'에 몰두하며 그들을 분석하고 퇴치하는 법을 연구하는데...
출처: 나무위키

작가에 대해 집고 넘어가야 될 것 같네요. 이 소설의 미국 작가 '리처드 매드슨' 은 공포, SF, 판타지, 서부극,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루는 그랜드 마스터 작가라고 합니다. 1926년 출생하여 2013년 87세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많은 작품들이 영화화되었고 각본으로 참여한 작품들도 많아서 영화계를 비롯하여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미국의 대표 작가입니다.
제1, 2차 세계 대전 후,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공포 소설을 비롯한 다양한 소설들은 20세기 심각한 근심들에 대해 표현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중심에는 리처드 매드슨이 있었고 주로 평범한 사람들의 불안정하고 덧없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뤘다고 하는데요. 소설 속에 포함된 단 편들만 보더라도 대부분 침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들이었습니다.
단 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은 '아내의 장례식' 이라는 작품인데 짧지만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나는 전설이다에 이어 그가 왜 대단한 작가인지 알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가 편집증, 망상증에 대한 것이었는데 이 작품을 포함한 1950년대에 집필한 소설들이 대부분 고독하고 소외된 채 살아가는 남성에 대한 이야기를 집필하였다고 합니다. 그중 최고의 작품이 바로 이 소설 '나는 전설이다'가 꼽히고 있고 좀비 장르에 근간이 되는 설정을 확립시킨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대 좀비 영화의 아버지 '조지 로메로' 의 시체 시리즈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유명 작가 '스티븐 킹' 역시 이 작품에 감명을 받고 소설 업계에 뛰어 들었다는 것도 꽤 유명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소설보다는 영화를 보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의 참 맛을 느끼시려면 소설을 읽어 보시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대단한 작품이라 생각이 듭니다. 전혀 예상 못 했던 방향으로 이야기를 비틀고 정상과 비정상의 관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마지막 머리에 깊히 각인이 될 정도로 파격적인 결말을 선사합니다. 내가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게 다수를 위한 개념이었고 그들에게 난 비정상으로 보인다는 마지막 각성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50년대에 이런 소설이 나왔다는 게 놀랍네요.
소설 '나는 전설이다' 는 메인이 물론 좋았지만 수록된 단 편들도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나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작품들도 수록되어 있어 리처드 매드슨의 작품 세계에 푹 빠졌다가 나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좀비물, 흡혈귀물 그리고 공포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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