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밤 / 한국 [2020]

 

신세계, 마녀 등을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범죄 누아르 영화 '낙원의 밤' 을 감상했습니다.

2021년 4월에 공개된 넷플릭스에 독점 영화입니다. 감독의 전작들을 재밌게 감상했기에 이 영화도 자연스럽게 기대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기대보다는 살짝 실망하기는 했는데 배우들의 열연과 몽환적인 영상미가 멋있었던 영화였습니다. 그냥 박훈정 감독의 영화 같았어요.

감독 박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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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양 사장 (박호산)은 거대 조직 '북성파'를 잡아 보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양 사장이 이끄는 조직의 이인자인 태구 (엄태구)는 북성파에서 스카우트를 시도할 정도로 능력 있는 인물이지만 의리 때문인지 스카우트도 거부하고 양 사장 밑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일한 가족인 누나와 조카가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하게 되고 양 사장에게 북성파의 짓이라는 걸 듣게 된다. 결국 태구는 북성파 조직의 보스를 단신으로 치게 되고 양 사장의 지시대로 러시아로 도망가기 위해 일단 제주도에 있는 쿠토(이기영) 집으로 숨기로 한다. 그곳에서 쿠토의 조카 재연(전여빈)을 만나게 되고 그녀가 시한부라는 걸 알게 된다. 한 편, 양 사장은 북성파가 정신없는 틈을 노려 북성파를 공격하지만 북성파 이인자인 마상길(차승원)을 잡지 못해 공격이 실패로 돌아간다. 마상길은 양 사장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게 되고 결국 궁지에 몰린 양 사장은 고위급 공무원인 박 과장(이문식)을 통해 거래를 하게 된다. 자신의 목숨을 건지기 위해 양 사장은 자신을 따르던 태구와 부하들을 마상길에게 넘기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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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후기

전형적인 감성 누아르물입니다. 사실 이런 영화는 뻔하더라도 진한 수컷 냄새를 느끼기 위해 찾게 되는것 같아요.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감상했지만 여자를 인질로 잡고 여자를 구하기 위해 죽을 걸 알면서도 찾아가는 머 그런 전개, 너무 클리셰 범벅이라 이제 식상하고 전개도 많이 늘어져 지루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뻔한 스토리를 무려 13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끌고 가니 지루한 것은 당연한 것 같기도 하네요. 그래도 배우들의 열연과 감독 특유의 영상미로 어느 정도 커버가 되기는 합니다.

 

영상미와 배우들의 연기 말고는 한국 누아르 영화 중 평작 수준이라 생각이 드는데도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바로 캐릭터가 대단했습니다. 이유는 바로 극 중 캐릭터 '마이사(마상길)' 때문인데요.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입니다. 잔인하지만 약속은 칼같이 지키고 비즈니스도 능수능란하게 잘하며 거기다 유머 감각까지 겸비한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차승원 배우의 디테일한 표정이나 대사, 행동 모든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박훈정 감독은 신세계의 정청처럼 캐릭터 하나는 정말 잘 만드시는 것 같습니다.

 

또한 그를 받쳐주는 제대로 비열한 양아치 연기를 보여준 배우 박호산 님과 잠깐 등장하지만 엄청난 연기 내공을 보여준 배우 이문식 님도 대단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3명의 배우가 거래하는 장면은 정말 최고였어요. 누아르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배우 차승원 님 좋아하시는 분들께도 추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