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일어날 법한 공포를 소재로 한 호러 무비 '뉴 노멀' 을 감상했습니다.
2023년 11월에 개봉한 영화로 일본 영화 '토리하다(소름)'에 영감을 받아 갈수록 각박해지는 한국 사회에 맞게 각색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며 각 주인공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점이 반전도 있었고 재밌는 포인트였습니다.
연출은 제가 개인적으로 한국 공포 영화 중 최고로 꼽는 '곤지암'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 작품입니다. 한국 공포영화의 수작으로 꼽히는 데뷔작 2007년 '기담'을 시작으로 주로 호러 영화를 많이 연출하셨는데 그동안에 쌓아 온 노하우와 실력으로 이 영화 역시 귀신 없이도 스릴 있고 공포스럽게 연출을 잘하신 것 같습니다.
줄거리
1. 엠(M)
혼자 살고 있는 현정(최지우)은 동네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사건을 뉴스를 통해 접하게 된다. 때마침 가스 점검인 정훈(이문식)이 집에 방문하였고 예쁜 여자가 혼자 살면 살인마의 타깃이 될 수 있다며 묘한 눈빛과 함께 기분 나쁜 농담과 추파를 던진다. 정훈의 모습에 수상함을 감지 한 현정은 그가 화장실 간 사이에 전기 충격기를 준비한다.
2. 옳은 일을 해라
남을 돕는 착한 일을 한 것에 뿌듯해 하는 친구들을 보며 그런 행동을 왜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던 승진 (정동원)은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 휠체어를 탄 몸이 불편한 할머니(이주실)를 도와주게 된다. 뿌듯함을 느낀 승진은 친구들을 이해하게 되고 할머니를 집까지 모셔드리게 된다. 할머니의 집은 어둡고 낡은 오래된 허름한 건물 안... 선뜻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게 무서웠던 승진은 돌아가려 하지만...
3. 드레스드 투 킬
옛 연인을 잊지 못해 외로웠던 현수(이유미)는 친구의 추천으로 데이트 앱을 통해 상대를 찾게 된다. 그렇게 어느 한 남자와 연결이 되고 약속 장소로 나가게 된다. 노란 가방을 메고 있으니 그걸로 자신을 찾으라고 상대에게 이야기해놓았는데 기다려도 상대가 오지 않아 자리를 뜨게 된다. 그런데 카페 주위에서 자신과 같은 노란 가방을 멘 여성이 칼에 찔린 사건이 발생하고 피해자 역시 데이트 앱을 통해 이성과의 만남을 가지던 여자였다는 걸 알게 되는데...
4. 지금 만나러 갑니다
운명을 믿지는 않지만 운명론자인 친구의 말을 곱씹던 훈(최민호)은 길을 가던 중 우연히 편지를 발견하게 된다. 편지의 내용은 어느 여성이 쓴 편지 였고 운명을 믿는다면 편지가 가리키는 곳으로 와달라는 내용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또 다른 편지가 다른 목적지를 가리켰고 인연을 믿어보기로 한 훈은 편지를 따라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게 되는데...
5. 피핑 톰
옆집에 사는 승무원(황승언)을 남몰래 짝사랑하는 백수 기진(표지훈)은 그녀를 훔쳐보며 스토킹을 했고 급기야 그녀가출근하며 집을 비우자 베란다를 이용해 그녀의 집에 몰래 침입해 그녀의 물건과 채취를 맡으며 망상에 빠진다. 그렇게 혼자만에 시간을 즐기는 중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오는데...
6. 개 같은 내 인생
자신의 꿈을 위해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연진 (하다인)은 늦은 밤이면 찾아오는 술 취한 진상 손님들 외 여러 유형의 사람에 치여 인간 혐오에 빠져 있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는 글이 올라왔고 처음에 장난이라 생각했던 글에 댓글을 달게 되면서 추후 사건 현장까지 직접 찾아가게 되는데...
감상 후기
'뉴 노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규정된 표준이라는 의미의 제목처럼 코로나 팬데믹 이후 변화된 외로운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칼부림, 스토킹, 데이트 앱 사건 등 실제 사건과 소재들을 모티브로 경각심과 현실감 있는 공포를 선사합니다. 몇몇 에피소드는 일본 드라마를 그대로 카피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그 점이 약간 실망했지만 저는 원작을 본 적이 없기에 스토리가 신선했습니다. 정범식 감독만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력이 잘 살아난 영화였고 각 에피소드마다 여러 반전들과 엔딩이 충격적이어서 재밌고 무서웠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로맨스 여배우인 줄만 알았던 최지우 배우의 연기 변신이 놀라웠고 가수 출신의 배우들이 많았지만 각각 특색에 맞게 배우와 캐릭터가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았습니다. 또한 신예 하다인 배우의 센 언니 캐릭터 연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가 되는 배우입니다. 그 밖에 이문식 배우를 포함 한 조연들의 연기도 인상 깊었는데요.캐스팅 면에서도 베테랑 배우들과 신예 배우들의 조화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1인 가구 증가, 고립된 청춘들 등등 뉴스나 다큐로 접한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를 제대로 반영했고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라는 걸
제대로 보여 준 영화였습니다. 귀신이 나오거나 잔인한 장면이 나오는 영화는 아니니 호러물 싫어하시는 분들도 감상할 만한 영화라 생각이 듭니다. 간혹 깜짝 놀랄만한 장면은 나오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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