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조 저널리즘의 창시자 '헌터 S, 톰슨' 의 소설 데뷔작 '럼 다이어리' 를 읽었습니다.
1950년대 말, 아름다운 카리브해 푸에르토리코의 수도인 산후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러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지난번에 포스팅했던 '라스베이거스의 공포와 혐오'에 이어 읽어 본 소설인데 전에 읽은 소설과는 전혀 다르게 술술 잘 읽혀서 동일한 작가가 쓴 소설이 맞나 싶었던 소설이었습니다. 번역가도 같은데 말이죠.
라스베이거스의 공포와 혐오 / 헌터 S. 톰슨
1972년에 출간되었던 '헌터 S. 톰슨'의 자전적 소설 '라스베이거스의 공포와 혐오' 를 읽었습니다. 오래전 배우 조니 뎁에 빠져 있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가 출현했던 동명의 영화를 보고 구매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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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럼 다이어리' 는 1962년에 집필한 톰슨의 데뷔작이고 수십 년 동안 그의 서재에 잠들었다가 출간된 건 한참 뒤인 1998년에 세상에 나온 소설이라고 합니다. 국내에도 출간된 건 순전히 그의 영혼의 동반자로 불리는 배우 '조니 뎁' 이 이 소설을 읽고 자신의 영화사 창립 작품으로 선택해 영화로 각색하였고 국내에도 개봉되었으며 그 여파로 책까지 번역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조니 뎁은 영화 라스베이거스의 공포와 혐오에서도 주연을 맡기도 하였지요.)
2012년, 영화는 국내 개봉을 하였지만 평이 썩 좋지 못합니다. 저 역시 영화도 감상했지만 배우들과 아름다운 배경을 제외하고 지루했던 기억만 남아있네요. 결론적으로 영화보다는 소설을 읽어 보시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줄거리
뉴욕에서 여러 신문사에서 일을 하며 방탕한 생활을 했던 기자 폴 켐프는 머리도 식힐 겸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푸에르토리코의 수도인 산후안으로 떠난다. 1950년대 산후안은 미국 투자자들의 개발 붐으로 돈 많은 미국인들이 몰려들었고 그 외 미국 사회에 적응하지 못했던 이들의 도피처이며 기회주의자들의 땅이었다. 산후안에 도착한 폴 켐프는 입사하기로 한 여러 부류의 사내들이 모인 데일리 뉴스라는 신문사에 들어갔고 그곳에서 여러 군상들과 마주하며 늘 술에 취한 일상을 보낸다. 그로 인해 여러 사건 사고에 휘말리게 되고 자꾸만 눈길이 가는 동료 기자의 연인과의 이상한 삼각관계, 불법 리조트 개발에 관한 기사 청탁 등등 폴 켐프에게 여러 유혹의 손길이 뻗쳐 온다.
저자 헌터 톰슨은 실제로 푸에르토리코에서 1년간 스포츠 기자로 일한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 일 수도 있지만 50년대 말, 자본주의가 중남미로 뻗어갔던 시기에 푸에르토리코의 실상과 여러 군상들의 모습을 보도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묘사를 하였습니다. 곤조 저널리즘이라는 픽션과 저널리즘을 뒤섞은 독특한 글쓰기 방식이 저자의 처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소설 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비록 이야기는 술에 빠진 저널리스트의 취재기를 그린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 인간의 탐욕과 질투, 폭력, 야망, 권력욕 등 여러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그려냈고 당시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도 노골적으로 담아내어 단순한 소설은 아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 작품을 20대 중반에 집필하였다고 하던데 젊은 나이에 이런 글을 썼다는 게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조니 뎁이 빠질만한 매력의 작품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행복이라!” 나는 중얼거리며 이 말을 마음속에 새기려 했다. 하지만 사랑처럼 행복도 내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말로 먹고사는 사람들은 대개 말에 대한 믿음이 많지 않은데 나 또한 예외가 아니다. 특히 행복이니 사랑이니 정직이니 강인함이니 하는 거창한 말들은 더더욱 그렇다. 시시하다느니 싸구려라느니 엉터리라느니 하는 신랄하고 야비한 말들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모호하고 상대적이다. 나는 신랄하고 야비한 말이 편하다. 가리키는 대상이 보잘것없어서 마음에 와닿는다. 그에 비하면 거창한 말들은 다루기가 힘들어서 이를 자신감 있게 사용하려면 성직자나 바보가 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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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늘 술에 취해 위태로운 생활을 이어가던 폴 켐프는 여러 사건 사고를 겪으면서 현재의 놓인 상황과 현실을 직시하게 되고 새로운 눈을 뜨게 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소설입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며 이야기는 마무리되지요. 마치 한여름 밤의 꿈 같기도 합니다.

크게 와닿지 않는 이야기와 메시지라서 크게 공감 가는 부분도 없었고 추천할 정도의 소설은 아니었지만 영화를 먼저 알았기에 작 중 인물들이 조니 뎁과 앰버 허드 외 여러 배우들 과 오버랩 되면서 아름다운 해변 및 상황을 상상하며 즐겼던 작품이었습니다. 크게 공감 가는 부분도 없고 추천할 정도의 소설은 아니었지만 영화를 먼저 알았기에 작 중 인물들이 조니 뎁과 앰버 허드 외 여러 배우들과 오버랩 되면서 여러 상상을 하며 즐겼던 소설이고 아름다운 해변 및 상황을 상상하며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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