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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브레스트 / 요 네스뵈

by 디케이84 2025.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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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작가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 3번째 스릴러 소설 '레드브레스트' 읽었습니다.

 

해리 홀레 시리즈 중 오슬로 3부작의 시작을 알리는 소설로 작가의 부모님이 과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직접 겪은 경험을 토대로 왜곡된 역사의 어두운 이면을 스릴러물로 풀어낸 소설입니다. 600 페이지가 넘는 이 소설은 2000년대 사건을 수사하는 해리의 시점과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1940년대를 겪은 노인의 시점을 오가며 전개됩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전개 방식이라 초반에는 정신이 없고 몰입이 안 되었지만 중반부터 스릴러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고 두꺼운 소설임에도 후반에는 탄력을 받아 금방 읽게 되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해리 홀레 형사의 캐릭터도 확실히 잡아가는 편이기도 하여 그 부분도 재밌는 포인트였습니다.


줄거리

노르웨이를 방문한 국빈 경호를 맡게 된 해리 홀레.

경호 임무 중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고 대응하여 위험한 상황을 막을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승진을 하게 된 해리는 국가 정보국에서 근무하게 되고 그곳에서 여러 보고서를 살펴보다가 독특한 사건을 발견하게 된다. 노르웨이 동부 시엔의 어는 숲에서 탄피가 발견되었는데 그 탄피는 매르클린 라이플이라는 희귀한 총에 사용되는 탄피였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해리는 조사에 나서게 된다. 조사 도중 연이은 라이플 관련 살인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이에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 사건을 좀 더 깊숙이 파헤치게 된다.


노르웨이의 어두운 역사를 알 수 있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노르웨이가 나치에 동조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노르웨이 왕실은 국민을 버리고 도망친 비겁한 지도자였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작가의 아버지 역시 독일군에 입대해 나치를 위해 싸웠다고 하는데요. 당시 유럽은 민주주의가 붕괴된 상황이었고 독일과 소련 사이에 끼어 있던 노르웨이는 어쩔 수 없이 두 나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공산주의 스탈린은 호시탐탐 노르웨이를 노렸는데 공산주의에 반감을 가진 젊은이들은 스탈린 보다 차라리 히틀러가 낫다고 판단, 조국을 위해 자원입대하는 경우가 많았고 작가의 아버지 역시 그런 이유로 독일군에 입대를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자원입대 한 당시 젊은이들은 애국하는 마음으로 소련 군과 싸웠지만 전쟁 끝나고 나치가 패하자 나치에 협력했던 사람들은 죄인으로 낙인이 찍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옳고 그름은 절대적으로
고정된 개념이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오.
옳고 그름의 개념은 시간이 흐르면서 바뀐다오.

 

 

당시 시대를 살아 보지 않은 이들은 과연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나?

작가는 아버지에게 당시 상황을 전해 듣고 이런 메시지를 남기고 싶은 게 아닐까요?​

그 시대를 살아간 아버지의 과거 이야기를 토대로 당시 상황을 잘 묘사하였고 왜곡된 역사에 대해 비판하는 소설이었다 생각이 듭니다.

평화롭게만 보이던 북유럽에도 이처럼 결은 다르지만 우리와 닮은 가슴 아픈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과 현재에 와서도 사회적 문제가 된 신나치주의, 인종차별 등등 여러 몰랐던 사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

스릴러물로서도 전혀 손색없는 소설입니다. 초반에는 잘 안 읽히는 낯선 인물들의 이름과 지명, 정신없이 교차되는 전개에 익숙해지면 요 네스뵈 스릴러의 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역사를 바로 잡으며 스릴러의 재미까지 잡은 이 작품 이후 작가로서 크게 성장하게 된 요 네스뵈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으며 해리 홀레 시리즈의 본격적인 출발점을 알리게 된 소설 되었다고 합니다. 해리 홀레 시리즈를 접해 보고 싶은 분들은 이 작품을 먼저 접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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