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대 소설을 대표하는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1925년작 '위대한 개츠비' 를 읽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봤을 만한 고전 명작이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로도 성공하여 유명한 작품이지만 저는 부끄럽게도 이번에 처음 읽어보았습니다. 여운이 길게 남았던 영화 '버닝'에서 위대한 개츠비의 소설이 언급되었고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는데 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는지 이해가 갈만한 소설이었습니다. 연륜이 적은 20대 시절에 읽었으면 아마 아침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사랑과 불륜의 이야기로만 치부되었을 것 같은데 어느덧 40대, 그동안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일을 겪고 애도 낳고 살다 보니 어느 정도 눈이 트인 게 있는지 왠지 모를 감동과 여운이 남았습니다.
뭐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돈은 많은
수수께끼의 젊은 사람들...
한국에는 개츠비들이 너무 많아.
줄거리
중서부 출신의 닉 캐러웨이는 증권을 배우러 동부 뉴욕의 외곽 웨스트에그로 온 뒤, 이웃의 호화스러운 저택에 사는 개츠비와 친구가 된다. 개츠비는 매일 밤마다 화려한 파티를 열고, 수백 명의 사람들이 그의 저택으로 몰려든다. 닉이 개츠비의 환멸스러운 파티에서 인생의 회의감과 경멸을 보이자, 개츠비는 첫사랑 데이지를 만나기 위한 수단임을 밝힌다.
닉의 먼 친척인 데이지는 개츠비의 단 하나뿐인 사랑, 낭만적 삶의 이유이다. 닉을 통해 개츠비와 데이지는 재회하고, 개츠비는 이들 앞에서 그동안 숨겨 왔던 낭만적 사랑과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개츠비는 데이지와의 재회에는 성공하지만 영원한 사랑은 얻지 못한다. 개츠비의 차를 운전하던 데이지가 사고를 일으켜 정비소의 부인이 죽는 일이 발생하는데….
출처: 출판사 책 소개
1920년대 '재즈 시대'라 불리던 화려하지만 도덕적, 윤리적으로 타락한 당시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저자 스콧 피츠제럴드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소설이라고 하며 그래서인지 당시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산업화를 이루면서 경제적인 부를 얻게 되었고 모든 가치의 기준을 돈으로 삼는 속물들과 물질주의로 얼룩진 세상이었습니다. 이런 세상 속에 변함없이 순수함을 유지하고 자신의 모든 걸 바칠 수 있는 개츠비는 낭만적이고 제목처럼 위대해 보입니다. 결국 개츠비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희망은 처참히 무너졌지만 저자는 이런 개츠비를 바라보는 소설 속 화자 '닉'을 통해 점차 살아져 가는 순수함과 사랑, 가치관을 다시 정립하여 희망적이고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한 낭만적인 삶을 살길 호소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자 자신 역시 그러지 못했기에...
이 소설은 불륜, 쾌락, 고독을 다룬 소설이지만 미국 고등학생의 필독서라고 합니다. 왜 그런지 알 것 같네요.
어렸을 적에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여리고 유약했다.
그래서인지 아버지는 여린 나에게 충고해 주셨는데
언제나 그 조언을 마음속에 되새기고 있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어지면 이 말을 명심해라.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너처럼 혜택을 누리고
사는 건 아니란다.”
위의 소설 속 구절처럼 가슴에 확 박히는 교훈들도 꽤 많았습니다. 고전 명작인 만큼 참 많은 번역 작가들의 손을 거치고 많은 번역본들이 있는데 다른 번역판도 읽어 보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고 영화도 아직 못 봤는데 빠른 시일 내에 감상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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