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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2034 :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들 / 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

by 디케이84 2025.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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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포스팅 한 메트로 2033의 1년 후의 이야기를 그린 아포칼립스 소설 '메트로 2034' 읽었습니다.

전작과는 다른 모스크바 지하철의 남쪽 변경 지대를 배경으로 다루고 있고 전작의 주인공 아르티옴이 아닌 새로운 2명의 인물들과 행방불명되었던 헌터가 등장하며 주로 2명의 주인공이 화자가 되어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충격적이면서 영 찝찝했던 엔딩을 맞은 전작의 내용이 이어질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배경과 인물들의 이야기라서 한 편으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영 안 읽히던 전작과 달리 러시아어 전문 번역가가 번역을 해서인지 매끄럽게 잘 읽히고 이해도 쉬워서 몰입하여 즐겁게 읽었습니다.

 

 

메트로 2033 : 인류의 마지막 피난처 / 드미트리 글루코프스키

2010년에 국내 번역 출간된 인류의 핵전쟁 이후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상을 떠나 지하철로 숨어 생존하게 된 인류의 이야기를 그린 아포칼립스 소설 '메트로 2033' 읽었습니다. 국내에서는 게임으

dg84.tistory.com

 


줄거리

외딴 역으로서 힘겹게 살아가는 세바스토폴 역으로서는 다른 역들 과의 단절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사건이다. 언제부터인가 다른 역들을 오가는 대상들의 발걸음이 멈췄고, 이상을 파악하기 위해 보낸 선견대 마저 돌아오지 않자 세바스토폴 역은 위기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역장은 사태의 원인 파악을 위해 2달 전에 나타났던 대장이라 불리는 헌터와 주인공 호메로스를 문제의 지점에 파견시킨다. 호메로스는 대장을 따라 문제의 톨역에서 사람들이 문을 봉쇄한 것을 발견했지만, 이유를 모른 체 세바스토폴로 돌아가게 되었고, 대장은 톨역을 몰살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귀환 중 줍게 된 일지에서 얻어낸 정보로 헌터에 대해 의문이 생긴 호메로스는 그를 따라 다른 루트로 한자 동맹으로 향하지만 그 과정에서 무서운 전염병이 톨역을 휩쓸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절망하게 된다.

헌터와 호메로스 일행은 한자 동맹으로 가는 도중에 오랜 원한으로 보복을 당하고 있던 사샤를 구해내고 일행으로 삼는다.

출처: 나무 위키


전작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헌터'. 헌터와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되는 60대 노인 '호메리스'. 그들과 뒤늦게 합류하게 되는 17세 소녀 '사샤'.

전작과 비슷한 전개의 험난한 여정을 떠나게 되지만 각기 다른 개성의 캐릭터들의 등장과 더욱더 카리스마 넘치게 돌아온 헌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선과 악이 공존하여 인간성을 잃어가는 헌터를 관찰자 입장에서 바라보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 호메리스는 세계가 멸망하기 전과 후의 세계를 살아오고 살아가는 인물로서 연륜에서 묻어나는 인간과 삶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죽기 전 인류의 후손들에게 남기기 위한 소설을 집필하고 희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히로인 사샤는 헌터를 비롯해 인간성을 점점 상실해 가는 세계 속에서 전염병으로 인해 죽어갈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이처럼 전작에서 이름도 어려운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여 누가 누군지 정신없었던 것과 달리 이번 작은 캐릭터를 좀 더 심도 있게 묘사하여 몰입감이 좋았고 여운이 길게 남아 개인적으로는 전작 보다 좋았습니다.

 

희망이란 피와 같아요.
당신의 혈관을 따라 희망이 흐르는 한,
당신은 살아 있는 거예요.
전 희망을 갖고 싶어요.
p.278
 

 

메트로 2034는 이야기가 최고조가 되었을 때 급하게 마무리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고 다음 이야기를 위해 급하게 끝을 맺은 느낌이 들어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소설의 3부작 메트로 유니버스의 마지막 편 메트로 2035에서 이야기가 제대로 대미를 장식할 것 같은데 아쉽게도 2035는 작가가 한국 정식 발매를 원하지 않아서 국내 번역판은 발간되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1편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아르티옴과 2편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사샤가 만나 이야기를 끌고 간다고 하던데 어떤 이야기가 또 펼쳐질지 매우 궁금한데 볼 수 없다는게 무척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매우 신선한 소재의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여 게임으로도 제작되었고 영화 제작도 하려고 했던 작품입니다. 영화 제작은 무산되었지만 그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은 시리즈입니다. 참고로 전작과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니기에 이 소설만 읽어도 이해하시는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기회 되시면 비교적 분량이 짧은 2034라도 읽어 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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