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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 히가시노 게이고

by 디케이84 2025.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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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으로 접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용의자 X의 헌신' 을 오랜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이 소설은 한국, 일본 영화로도 제작되었던 아주 유명한 소설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을 통해 작가를 알게 되었고 이후 그의 작품을 많이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름만 듣고 어감이 여성스러운 느낌을 받아 여성 작가인 줄 알았던 웃픈 기억이 납니다. 

 

소설을 읽고 영화도 다시 감상을 하게 되었는데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확실히 원작 소설이 좋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조용하던 주인공의 절규가 잊히질 않네요.


줄거리

연립주택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중년의 수학교사인 주인공 '이시가미'는 대학시절 천재라고 평가받던 인물입니다. 수학 연구에만 매달리고 독신의 보잘것없는 인상의 그는 점점 살아가는 이유를 잃어 갑니다. 자살 충동까지 생겨 목을 매달고 생을 마감하려던 중 도어 벨이 울리고 문을 열자 그의 눈앞에 모녀가 서있습니다. 옆집에 이사 온 모녀가 인사차 벨을 누르게 된 것이 그에게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에 눈에 비친 모녀의 모습은 너무 아름답고 순수하게 보였습니다. 모녀의 모습에 이시가미는 다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됩니다. 비록 다가가지는 못했지만 매일 아침 옆집에 이사 온 '야스코' 가 근무하는 작은 도시락 가게 '벤덴데이'에서 출근길에 도시락을 사는 것을 낙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야스코의 이혼한 전 남편이 나타나 돈을 갈취하고 괴롭혔던 전 남편을 모녀가 우발적으로 몸싸움 중 목을 졸라 살해하게 됩니다. 이를 알게 된 '이시가미' 는 모녀를 지키기 위해 천재적인 두뇌로 범행을 감추기 위해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고 자신이 시체를 처리하게 됩니다.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형사는 모녀를 의심하지만 완벽한 알리바이에 미궁에 빠지고 그의 친구 '유가와'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유가와는 이시가미와 동문으로 그도 전공을 달랐지만 그와 마찬가지로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후 전개는 이시가미의 생각지도 못한 알리바이를 유가와가 풀어나가면서 두 사람의 두뇌 싸움이 펼쳐집니다.


소설의 제목에서 나온 것처럼 사람의 '헌신' 이 주제였던 것 같습니다.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까... 이시가미는 사랑을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았지만 모녀를 지키겠다는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수학공식처럼 감정 없이 논리적으로 목표만 바라보고 또 하나의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 그의 순수한 마음이 비록 잘못된 길을 선택했지만 그의 헌신적인 사랑을 느껴졌습니다.

무언가 슬픈 여운이 남는 소설이었고 히가시노 게이고답게 반전 요소를 넣어 다시 봐도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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