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한강
- 출판
- 창비
- 출판일
- 2007.10.30
한강 작가님이 지난 10일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2024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아주 기쁜 소식을 접했습니다.
한강 작가 님은 2016년 이미 한국인 최초 부커상을 받았었고 당시 한강 작가의 작품이 궁금하여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습니다.
문학적 소양이 적은 탓에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작은 나라 한국에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것이 굉장히 놀라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한강 작가의 작품 중 처음 접한 작품은 '채식주의자'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불편한 느낌이 든 것은 사실이지만 시적인 단어 선택과 묘사, 표현력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상처 받은 영혼의 고통과 식물적인 상상력이 결합해 섬뜩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연작 소설이다.
채식주의자는 연작 소설입니다.연작소설? 연관성이 있는 독립된 단편, 속은 중편의 소설을 하나로 묶고 전체적으로 보면 한 편의 장편 형식을 갖춘 소설을 연작 소설이라고 합니다. 각각의 화자가 다른 총 3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야기가 하나로 이어져 단편집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소설은 주인공 '영혜' 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상처, 욕망, 그리고 죽음
1. 채식주의자
영혜 남편인 ‘나’의 시선으로 서술된다. 어린 시절 자신의 다리를 문 개를 죽이는 장면이 뇌리에 박힌 영혜는 어느 날 꿈에 나타난 끔찍한 영상에 사로잡혀 육식을 멀리하기 시작한다. 영혜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나’는 처가 사람들을 동원해 영혜를 말리고자 한다. 영혜의 언니 인혜의 집들이에서 영혜는 또 육식을 거부하고, 이에 못마땅한 장인이 강제로 영혜의 입에 고기를 넣으려 하자, 영혜는 그 자리에서 손목을 긋는다.
2. 몽고반점
인혜의 남편이자 영혜의 형부인 비디오 아티스트 ‘나’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남편을 떠나보내고 혼자 사는 동생을 측은해하는 아내 인혜에게서 영혜의 엉덩이에 아직도 몽고반점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나’는 영혜의 몸을 욕망하게 된다. ‘나’는 영혜를 찾아가 비디오 작품의 모델이 되어달라고 청한다. 벌거벗은 영혜의 몸에 바디페인팅을 해서 비디오로 찍지만, 성에 차지 않은 ‘나’는 후배에게 남자 모델을 제안한다. 남녀의 교합 장면을 원했지만 거절하는 후배 대신 자신의 몸에 꽃을 그려 영혜와 교합하여 비디오로 찍는다. 다음날 벌거벗은 두 사람의 모습을 아내가 발견한다.
3. 나무 불꽃
처제와의 부정 이후에 종적 없이 사라진 남편 대신 생계를 책임져야 하고, 가족들 모두 등돌린 영혜의 병수발을 들어야 하는 인혜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영혜가 입원한 정신병원의 연락을 받고 찾아간 인혜는 식음을 전폐하고, 링거조차 받아들이지 않아 나뭇가지처럼 말라가는 영혜를 만나고, 영혜는 자신이 이제 곧 나무가 될 거라고 말한다. 강제로 음식을 주입하려는 의료진의 시도를 보다 못한 인혜는 영혜를 큰 병원으로 데리고 가기로 결심한다.
줄거리 출처: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해당 작품은 2009년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지만 삼류 영화라는 평입니다.
소설의 영혜는 쌍커플이 없는 작은 눈에 광대뼈가 돌출되었다고 표현되었는데 영화 속 영혜를 연기 한 채민서 배우 님과 안 어울린다는 평도 있고 소설에 너무 못 미친다는 이야기가 많더군요.
저도 왠지 그거 그런 야한 영화로만 표현 되었을 것 같아 영화는 보지 않았습니다.
육식을 거부하고 식물이 되고 싶어 하는 인간,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표출되는 욕망과 욕정.
어떻게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격적이었습니다.
인간의 욕망, 욕구, 상처 등등 이런 류의 소설을 안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책을 덮고 한동안 찝찝한 여운이 남았었네요.
소설에 대한 해석도 포함이 되었지만 제가 이해하기에는 내공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어려운 소설이지만 특유의 섬세함이 돋보이고 문장들이 시적이고 멋진 것은 분명합니다.
어리석고 캄캄했던 어느 날에, 버스를 기다리다 무심코 가로수 밑동에 손을 짚은 적이 있다. 축축한 나무껍질의 감촉이 차가운 불처럼 손바닥을 태웠다. 가슴이 얼음처럼, 수없는 금을 그으며 갈라졌다. 살아 있는 것과 살아 있는 것이 만났다는 것을, 이제 손을 떼고 더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어떻게도 그 순간 부인할 길이 없었다.
- 한강 -
문학적 지식이 많은 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이 소설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전혀 감이 안 잡힌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소설 속 내재 된 메시지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추천까지는 어려운 소설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내공을 좀 더 키워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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