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작가 후지마루의 신작 소설 '너를 가끔 생각해' 를 읽었습니다.
지난번 읽은 이 작가의 소설은 사신 알바생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소설이었는데 이번 소설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마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작 역시 감성 미스터리라는 장르의 소설이고 라이트 노벨을 연상케 하는 소재와 분위기의 소설인데 마지막 여운이 상당합니다. 이 작가의 특기 같네요. 전반적인 스토리는 까칠한 여대생이 자신이 마녀인 것을 숨긴 채 살다가 어릴 적 친구를 만나 마녀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사람들에게 도움과 행복을 안겨준다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 후지마루
죽은 자를 인도하는 사신 아르바이트생의 이야기 소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을 읽었습니다.감성 미스터리라는 장르의 소설로 삽화가 들어가는 라이트 노벨은 아니지만 책 표지나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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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평범한 대학생인 시즈쿠에게는 비밀이 있다. 이 시대의 마지막 마녀라는 것. 그러나 매사에 냉소적인 시즈쿠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마녀도, 마법도 필요 없다고 생각 하며 힘을 숨기고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릴 적 친구 소타가 찾아와 약속을 지키러 왔으니 마녀의 사명을 돕게 해달라고 한다. 시즈쿠는 단칼에 거절하지만, 어느샌가 상냥하고 강인한 소타에게 이끌려 마법을 사용해 다른 사람들을 돕게 되는데...
출처: 출판사 책 소개
작가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일본 특유의 감성이 짙게 묻어나는 소설입니다. 다소 오글거리는 제목이나 유치한 부분도 있고 가벼운 소설이지만 마녀가 사람들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에피소드, 가족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마지막 책을 덮을 때 예상 못 했던 여운이 길게 남았습니다. 전반적인 전개나 설정이 소재와 캐릭터만 바뀌었지 동일하고 반전도 있지만 읽다 보면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부분이라 사실 새로운 것은 없었습니다. 뻔히 눈에 보이고 예상되지만 그 안에서 감동을 끌어내는 이 이야기는 아마도 작가의 필력이 좋아서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마법사란다. 마도구를 쓰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이 있는 한 다들 마법사야. 마음은 때때로 마법을 능가하지.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마법이야. 마음이 행복을 느낄 때, 그 사람 주변에는 행복의 꽃이 피어난단다. 그건 무척이나 멋진 일이지. 사람은 모두가 누군가의 마법사야. 시즈쿠도 분명히 마법사를 만나게 될 거야.
P. 164
작가는 누구나 마법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에 상대방은 행복해질 수 있고 누구나 남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다면 상대와 더불어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는 마법을 부릴 수 있다고... 직접적인 행복을 추구할 수도 있지만 자신에 의해 상대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자신도 행복해 지는 어찌 보면 누구나 알만한 이야기이지만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실천하기란 쉽지 않죠. 그래도 삶 속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은 꼭 자신만의 행복만을 추구하기보다 함께 행복하고 나누자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어 가슴이 따뜻하게 해주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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