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야성 3부작의 완결 편 '장한가'를 읽었습니다.
대만의 '양웨이민' 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장한가에서는 '류젠이' 가 복수가 전개될 줄 알았던 제 생각과는 다르게 '류젠이' 의 측근으로 인해 피신 가 있던 '양웨이 민'이 살해를 당하게 되어 초장부터 약간 김 빠지기는 했습니다. 전작 '진혼가' 의 이어 이번에도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역시 배후에는 세월이 흘러 악귀라는 칭호를 얻은 '류젠이'가 있습니다.
소설의 배경은 진혼가 이후 7년 뒤의 신주쿠 가부키초가 배경입니다. '장한가' 의 새로운 주인공 '리지'는 일본 잔류 고아 2세로 신분을 위장한 중국인입니다. 영향력 강한 세력들의 지배체제에 있던 가부키초와는 다르게 중국, 대만, 등 해외 뜨내기들이 모여 소수의 조직들이 판치는 세계로 변하게 된 가부키초에서 '장한가' 의 새로운 주인공 '리지'는 일본 잔류 고아 2세로 신분을 위장한 중국인입니다.
줄거리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타케 모토히로' 란 중국계 일본인의 호적을 얻어 15년 동안 일본인으로 살아가면서 처음에는 평범한 회사생활이 시작였지만 회사가 도산하면서 직장을 잃은 '타케' 는 일본인 신분과 유창한 일본어가 어두운 골목 가부키초에서 먹힌다는 것을 이용하여 가부키초로 들어와 살게 됩니다. 철저하게 신분을 위장하고 중국 조직에 몸담고 하루하루 살아가던 '타케' 는 마약단속반 형사 '야지마'에게 약점이 잡혀 비밀 정보원으로 이용당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몸담고 있던 조직과 일본 야쿠자와의 마약 수익에 관한 교섭 현장에서 2인조 괴한에게 습격을 받아 조직의 두목과 야쿠자 간부 포함해 현장에 있던 조직원들이 몰살되고 현장 뒤편에서 망을 보던 '타케'는 유일한 목격자가 됩니다. 괴한의 정체를 알아내라는 일본 야쿠자의 협박과, 조직 두목의 살해됨으로써 복수심에 불타오른 조직원들, 이 사건을 계기로 사건 정보를 얻어 출세하려는 마약 단속반 '야지마'의 협박으로 외줄 타기 하듯 위태로운 삶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냥 도망치면 될 것을 가부키초를 벗어나지 못하고 범인의 단서를 찾기 위해 왕년에 잘 나가던 정보상 '류젠이'를 찾아가게 되면서 '타케' 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점점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됩니다.
전작과 동일하게 장한가에서도 여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작가의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불야성의 '나츠미', 진혼가의 '러지아리' 와 흡사하게 '샤오원' 이라는 남자를 이용하는 팜므파탈의 여성이 등장합니다. '타케' 는 범인을 추적하던 중 클럽 호스티스로 일하는 '샤오원'을 만나게 됩니다. '타케' 가 어릴 적 친여동생처럼 지냈고 중국을 떠나기 전 일본에서 성공해서 데리러 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떠나왔던 '타케' 는 '샤오원' 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 때문에 어두운 가부키초로 흘러와 호스티스 생활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죄책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샤오원'을 지키고 이 세계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목숨을 다해 지킵니다. 하지만 '샤오원' 은 그를 이용하지요.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불야성의 '류젠이' 와 '타케' 가 닮았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류젠이' 또한 증오하던 '양웨이민'과 닮아가고 있었습니다. 쳇바퀴 돌듯 불야성과 흡사한 두 사람은 결말로 치닫을수록 맞아떨어져 가더군요.
네 얼굴을 보니, 너도 꾸는군, 검은 꿈을. 역시 내감은 틀리지 않았어.
넌 나와 동류야. P 566.
불야성 3부작 중 마지막 편인 장한가는 전작이 잔인함과 자극적인 느낌을 덜 했지만 책을 읽은 후에도 여운이 남았습니다. 불야성 시리즈는 남자 냄새 물씬 나는 비정한 암흑가 이야기 속에서 인간 내면의 욕망, 증오, 광기, 처절함을 작가는 표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연이어 3부작을 읽었는데 남는 건 없지만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남자라면 불야성 시리즈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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